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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김진이 간다]돼지열병 악취 고통…누가 죄인인가?

2019-11-20 5 Dailymotion

<p></p><br /><br />경기도 연천의 핏물 하천, 지금은 어떤 상황일까요? <br> <br>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살처분된 돼지 사체의 침출수가 임진강 지류를 따라 주변 농경지까지 퍼져 나가고 있습니다. <br> <br>김진이간다, 김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. <br><br>[리포트]<br><김진> <br>"저는 지금 경기도 연천군에 나와있습니다. 아프리카 돼지 열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살처분한 매몰지에서 피가 섞인 침출수가 마을 하천으로 흘러들어 논란이 된 그 지역입니다. 사건이 불거진 지 일주일 정도 지났는데요. 현재 마을 상황은 어떤지 또 다른 문제점은 없는지 현장 점검하겠습니다." <br> <br>돼지 핏물이 하천으로 흘러들어 상수도 오염 우려까지 제기됐던 연천. <br> <br>최근엔 많은 비까지 내렸는데요 비가 온 뒤 별 문제는 안 생겼는지 다시 연천을 찾았습니다. <br> <br><연천군 주민> <br>"조용해요 다 철수 했어요" <br><br><현장 작업자> <br>"차도 장비도 다 빠지고 거의 마무리 되어가고 있는데" <br> <br>겉으로 평온을 되찾은 듯한 마을. <br> <br>그러나 주변 농경지를 살펴보니 문제는 여전히 심각했습니다. <br> <br>밭으로 농업용수를 끌어오는 호스에 침출수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. <br><br>"여기서 피 비린내 나요 돼지 피 비린내"<br><br>하천 상류 쪽도 확인해보았습니다. <br> <br><김진> <br>"매몰지 바로 밑에 있는 인근 농지입니다. 농지 옆의 농수로에는 하천에서 봤었던 것과 유사한 부유물들이 이렇게 모여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" <br> <br>당초 임진강 지류에만 침출수가 흘러나온 줄 알았지만 여기서 퍼진 침출수가 주변 농경지까지 오염시킨 겁니다. <br> <br><연천군 주민> <br>"그것을 막았어야지 다 터트려놓고 이제 와서 대책을 세우니 뭐니 무슨 대책을 세워요? 이미 다 흘러 들어갔는데 소용없는 이야기지" <br> <br>식수와 생활용수도 불안합니다. <br> <br>상수도를 아예 막아 놓은 주민도 있습니다. <br> <br><연천군 주민> <br>"걱정 되죠. 약수를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." <br> <br><연천군 주민> <br>"우리는 상수도 물 안 먹어요 사먹거나 약수 떠서 먹어요." <br> <br>아프리카 돼지열병은 파주와 연천, 김포, 강화까지 확산됐습니다. <br> <br>3만 8천여 마리의 돼지를 살처분한 인천시 강화군. <br> <br>얼마 전까지 1400여 마리의 돼지가 있던 농장이 텅 비어있었습니다. <br> <br>다른 농장들도 상황은 마찬가지. <br> <br>가축 매몰은 선정기준에 따라 농장주인의 농장, 또는 본인 소유 땅에 묻어야 합니다. 동시에 하천, 민가, 지하수 관정 등 주요 지점과 일정 거리를 둬야합니다. <br> <br>그런데 이 기준이 잘 지켜지고 있을까. <br> <br>한 농장주는 자기집 바로 앞에 돼지 1천 여 마리를 묻었습니다. <br> <br><농장주> <br>"(내 땅이) 여기 밖에 없으니까 여기에 묻어야죠. 밤에 잠을 못 잘 정도였어요 3~4일은 냄새가 나서 자녀들이 김포에 사는데 자기 집에 와서 자라고 할 정도였으니까." <br> <br>두 달 가까이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매일 집안 곳곳에 탈취제를 뿌립니다. <br> <br><농장주> <br>"이거라도 뿌려야지 그렇지 않으면, 밤에 잠도 못 잘 정도로 힘이 들어서 뿌리고 있어요" <br> <br>농장주인의 땅이 제한돼 있고, 정확한 규정 없이 거주지역에 '인접해선 안 된다'는 애매한 기준만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젭니다. <br> <br>매몰지가 민가들과 바로 맞닿아있는 곳도 있습니다. <br> <br><강화군 주민> <br>"나가는 것 조금 자제해요 저쪽 집으로는 못 가잖아요 안 가잖아" <br><br><강화군 주민> <br>"냄새가 나면서 악취가 나니까 처음에 집사람 같은 경우에는 잠도 못자고 헛구역질도 하고 그랬는데.." <br> <br>악취 민원이 빗발치자 군청이 비닐을 덮었지만 냄새를 완전히 막지는 못합니다. <br> <br><이삼중 / 강화군 주민> <br>"외관상 좋겠습니까? 냄새는 풀풀 나지. 집사람이 여길 팔고 떠나자고 집사람도 그런 소리 할 정도면 얼마나 냄새에 고통을 받았겠습니까?"<br> <br>농장주인 역시 매몰지 바로 인근에 살고 있습니다. <br> <br>농장주는 9년 전 구제역 때도 돼지를 무더기로 묻었습니다. 당시엔 농장에 묻었고 이번엔 집앞에 묻은 겁니다. <br> <br><농장주> <br>"자기 땅에 묻어야 하니까 묻은 거죠. 냄새가 고약하거든요 저도 주변 분들에게 많이 죄송해요. *피해자이면서 가해자이니까요." <br> <br><강화군청 관계자> <br>"민원이 있는 곳 같은 경우에는 우리가 농림축산식품부 건의를 해서 랜더링 방식(고온 고압 처리)으로 발굴해서 소멸하는 것으로 건의를 해 놓은 상태예요." <br> <br>군청이 대책을 고민하곤 있지만 올해 안에 실행하긴 어려운 상황. <br><br>피해자면서 가해자라는 농장주인의 말. 이들을 피해자, 그리고 가해자로 만든 원인이 과연 돼지열병뿐일까요.<br> <br>대규모 매몰지를 미리 마련하고 악취와 침출수를 철저히 관리하는 꼼꼼한 준비가 과연 불가능한 걸까요? 김진이 간다 김진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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